[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6일 키움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한화, 마이크 터크먼의 활약이 흐름을 바꿨다.
첫 장면은 6회말. 0-2로 끌려가던 한화는 키움 안우진에게 1사후 정은원이 중전 안타를 만들었으나 최재훈이 삼진에 그치면서 그대로 공격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타석에 선 터크먼은 안우진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나온 노시환의 우중간 2루타 때 터크먼은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키움 야수진 송구가 이어졌고, 공을 잡은 포수 이지영이 태그를 시도했다. 간발의 타이밍을 지켜본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키움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화면 확인 결과 터크먼은 이지영의 태그를 피해 절묘하게 슬라이딩했고, 먼저 손을 뻗어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이 슬라이딩으로 한화는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째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3-2로 역전에 성공한 8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키움 송성문이 우중간을 가르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야수진이 잡지 못했다면 최소 2루타가 가능했던 코스. 하지만 중견수 터크먼이 공을 끝까지 쫓아 걷어내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채워졌다. 분위기를 끌어 올린 한화는 8회말 2점을 더 추가하면서 5대2 승리로 이날 승부를 마무리했다.
터크먼은 올 시즌 한화가 찾은 복덩이다. 시즌 초반 적응 우려를 딛고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한화가 거둔 짜릿한 역전승에서도 터크먼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