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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원정' 다녀온 김은중 감독 "선수들이 많이 느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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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동남아가 처음인 선수들도 있더라고요.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낀 원정이었어요."

김은중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의 미소였다.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U-20 대표팀(5대1 승)과의 대결을 통해 본격 출항을 시작한 김은중호는 최근 베트남 원정을 다녀왔다. 베트남 U-23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19일 첫 경기는 1대1로 비겼고, 22일 2차전은 0대1로 패했다. 한단계 높은 U-23 대표팀을 상대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더했다.

24일 귀국한 김은중 감독은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U-23 대표팀이기는 하나, 무려 9명이 A대표팀 소속이었다. 1차전 내용에서 밀리니까, 2차전에서는 지난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뛰어서 골까지 기록한 선수까지 경기에 나섰다. 동남아 수준이 많이 올라온데다, A대표팀 선수들까지 뛰니 베트남의 경기력이 좋았다. 그런 팀을 상대로 3세나 어린 우리 선수들이 밀리지 않고 잘해줬다"고 총평했다.

무엇보다 원정 경험을 쌓았다는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이번 연령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원정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부족하다. 김 감독은 "동남아 자체를 처음 가본 애들도 있더라. 이번 원정을 준비하면서 대회 스케줄 처럼 움직였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없으니 시뮬레이션 처럼 진행했다. 선수들이 확실히 많이 느꼈더라. 날씨, 음식, 경기장 분위기, 모든 게 생소했는데, 두 경기를 치르면서 성숙해지는게 느껴졌다. 성과가 좋았다"고 웃었다.

이제 3차례 경기를 한만큼, 아직 김 감독만의 색깔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계속 선발된 선수들은 팀의 규율이나 우리 스타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이제 인지하더라. 반복 훈련을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제 선수 풀을 늘리면서 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의 과제는 새 얼굴 찾기다. 김 감독은 "센터백, 윙포워드, 스트라이커 등 포지션별로 부족한 자리가 있다. 돌아다니면서 그 쪽에 선수들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은중호는 5월 중순 다시 한번 소집한다. 김 감독은 이제 본격적인 색깔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9월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1차 예선에 맞춰 속도를 높일 생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