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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아니고선…" 김승기 감독도 놀랐다, KGC 지배하는 'PS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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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초능력이 아니고선···."

김승기 안양 KGC 감독도 깜짝 놀랐다. 선수들의 투혼에 무한 칭찬을 보냈다.

안양 KGC는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봄 농구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KGC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리즈 중엔 변준형이 발목 부상을 입고 제외됐다. KGC는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대릴 먼로를 비롯해 양희종 오세근 전성현 문성곤 등이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한국가스공사를 3전 승으로 제압하고 4강 무대에 올랐다.

문제는 계속됐다. 스펠맨은 부상으로 4강 PO에도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고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KGC는 21일 열린 수원 KT와의 1차전에서 86대89로 고개를 숙였다.

벼랑 끝에 선 KGC는 23일 열린 2차전에서 온 힘을 쏟아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변준형은 30분17초 동안 14점-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경기 중 코피가 터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종아리 부상 중인 전성현도 30분3초 동안 19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적장' 서동철 KT 감독이 "전성현 한 명 때문에 팀 수비 등이 다 깨졌다"고 한탄했을 정도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그는 2차전 뒤 "감독은 한 게 없다. 이게 KGC의 농구고 저력이다. 선수들 몸이 너무 안 좋다. 초능력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뛸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디펜스를 문제없이 하면서 공격도 잘 됐다. 선수들이 신이 나서 정말 재미있게 농구를 한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KGC의 농구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치열한 집중력의 비결은 최근 몇 년 간 쌓아온 '포스트 시즌 DNA'다. KGC는 최근 다섯 시즌 중 2018~2019시즌을 제외하곤 매년 봄 농구 무대를 밟았다. 2016~2017시즌엔 통합우승, 2020~2021시즌엔 챔피언결정전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리즈에 나서는 주축 선수 대부분이 지난 시즌 챔피언 경험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PO 무대는) 정규리그 때보다 움직임이 2~3배 많다. 그게 집중력이다. 그냥 나오지 않는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았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집중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성현 역시 "우리는 경험이 있다.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수비도 몇 년 동안 맞춰왔다. 그게 잘 맞은 것 같다"고 전했다.

KGC는 25일 홈에서 KT와 3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실수가 나오는 부분들만 조금 정리해주면 될 것 같다. 안양 팬들이 KGC 좋아해주신다. 우리의 농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