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축하받지 못한 10번째 우승.'
프랑스 절대 1강 파리생제르맹(PSG)이 리그1 최다 우승,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한 현장, 홈 팬들은 경기 종료 전 일제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PSG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데프랭스에서 펼쳐진 리그1 34라운드 랑스와의 홈 경기에서 11대10의 수적 우세 속에 후반 23분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종료 2분전 코랑탱 장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승점 1점과 함께 4경기를 남기고 승점 78점, 5경기를 남겨둔 2위 마르세유(승점 62)를 16점차로 앞서며 조기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해 1월 부임한 이후 첫 우승을 기록했고, 2019~2020시즌 이후 2시즌만의 우승,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지만 PSG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레알마드리드에 역전패하며 조기 탈락한 것이 팬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가장 큰 이유가 됐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 후반 30분경부터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스타디움 밖에서 그들만의 축제를 준비했다. 종료 휘슬 후 10분 후엔 경기장에 홈 팬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팬들과 함께 하는 우승 확정 세리머니는 불가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팬들과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왔다. 점점 더 좋아지길 바란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우리는 모든 항의와 비판을 수용한다. 하지만 이 우승 타이틀에 대한 리스펙트는 보여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는 "잘 이해가 안된다. 레알마드리드에게 져서 실망한 건 알지만 이 시점에선 팬들도 잊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할 말을 했다.
PSG 캡틴 마르키뇨스도 경기 종료 후 카날플뤼스와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우리의 열정이다. 우리는 좀더 많은 재미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승 세리머니를 서포터 없이 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