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공수 실력을 모두 갖춘 대형 유격수가 등장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의 동료 완더 프랑코(21)다. 프랑코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23일(한국시각)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빅리그 첫 멀티홈런 경기를 펼쳤다.
프랑코는 0-2로 뒤진 1회말 1사후 첫 타석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보스턴 선발 마이클 와카의 초구 93마일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389피트 아치로 연결했다.
1-4로 뒤진 5회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측으로 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는 와카의 2구째 90마일 몸쪽 커터를 끌어당겨 오른쪽 파울 폴 안쪽으로 살짝 넘겼다. 비거리 363피트.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112.4마일로 프랑코 생애 최고 스피드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포구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6회초 1사후 보스턴 9번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타구가 왼쪽으로 높이 솟구치자 좌측 파울 라인까지 달려가 잡아냈다. MLB.com은 프랑코가 달려간 거리를 94피트로 소개하며 '완더 프랑코 쇼'라고 명명했다.
이날 21세 52일의 나이가 된 프랑코는 탬파베이 역사상 최연소 멀티홈런 게임을 펼친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보스턴을 상대로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멀티홈런을 친 기록도 세웠다. 알 칼라인, 미키 맨틀 다음이다.
이날 프랑코의 활약에 대해 보스턴의 잰더 보가츠는 "오지 스미스의 글러브와 배리 본즈의 배트다. 도대체 모르겠다. 믿을 수가 없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수비가 가장 뛰어난 유격수였다.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란 별명까지 붙었다. 본즈는 역대 최고의 파워와 선구안을 지닌 완벽한 타자의 대명사다. 스테로이드 스캔들로 오점을 남겼지만, 타격 실력 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프랑코를 수비의 최고수와 공격의 최고수에 빗댄 것이다.
탬파베이는 지난 겨울 이같은 실력을 믿고 풀타임 1년도 안 마친 그에게 11년 1억8200만달러(약 2263억원)의 거액을 안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