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경기 도중 큰 싸움이 벌어졌다.
22일(한국시각) 뉴욕 메츠 산하 더블A 빙햄턴 럼블포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 포틀랜드 시도그스간 경기에서다.
포틀랜드가 1-3으로 뒤진 3회말 공격 2사 만루에서 우타석에 1루수 타이리퀴 리드가 들어섰다. 빙햄턴 투수는 우완 마르셀 렌테리아.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몸쪽 공이 리드의 배트를 잡은 오른손을 스치며 사구가 선언됐다.
리드가 손을 흔들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1루로 천천히 달려나가던 도중 멈춰 서더니 렌테리아로 돌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렌테리아가 리드를 자극하는 어떤 말을 했다'고 전했다.
리드는 마운드와 1루 파울라인 중간 지대에서 몸을 날려 오른 주먹으로 렌테리아의 얼굴을 가격했고, 렌테리아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러자 양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일제히 뛰쳐나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렌테리아는 다시 일어나더니 상대 다른 선수에게 허리 태클을 감행하며 또다시 몸싸움이 벌어졌다. 내야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심판진이나 양팀 코치들이 말리기 힘들 정도로 여러 선수가 펀치와 태클을 주고받았다. 상황은 약 1분 30초간 진행됐다. 현지 중계진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간 선수들이 펀치를 주고받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싸움에 참가하고 있다. 진정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라. 멈추질 않는다"며 긴박하게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진정되고 보니 선수 하나가 다쳐 쓰러져 있었다. 바로 리드의 주먹에 얼굴을 맞은 렌테리아였다. 현장 의료진이 황급히 뛰쳐 나가 렌테리아의 상태를 살피는 장면도 나왔다.
이에 대해 포스스포츠는 '렌테리아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몸을 비틀었다. 의료진의 응급처리를 받았다'며 '이 일로 리드와 렌테리아, 그리고 빙햄튼 3루수 브렛 베이티가 퇴장 조치를 받았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