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겨울 FA 유격수 '빅3' 중 하나였던 트레버 스토리가 원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를 떠난 이유가 밝혀졌다.
스토리는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지난 3월 24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1억4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하고 콜로라도에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스토리를 잡기 위해 보스턴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22일 '트레버 스토리는 로키스로부터 레드삭스보다 많은 돈을 제시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1억2500만달러를 베팅했다. 그러나 스토리는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걸 결코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안을 거부했다'며 '그러나 스토리는 오랫동안 승리할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걸 가장 원했다'고 전했다.
요약하면 스토리를 놓고 보스턴, 콜로라도, 시애틀 3팀이 경쟁을 벌였는데, 콜로라도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스토리가 팀 전력과 포지션 측면을 고려해 보스턴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콜로라도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팀 성적을 놓고 보면 할 말은 없다. 콜로라도는 2018년 91승72패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작년까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며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서부지구 경쟁팀들과 비교하면 향후 2~3년간 판도를 바꿀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콜로라도가 지난 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한 건 사실이다. FA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7년 1억8200만달러에 영입했고, 내부 유망주들인 내야수 라이언 맥마흔(6년 7000만달러),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5년 5050만달러)와 카일 프리랜드(5년 6450만달러)를 각각 장기계약으로 묶었다. 이들 4명에게 3억67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콜로라도는 일단 시즌 초반 조짐이 좋다. 21일 현재 8승4패로 다저스에 이어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