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운드 운영 고심이 큰 두산 베어스, 하지만 뒷문 만큼은 걱정 없다.
'수호신' 김강률(34)이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 김강률은 21일 광주 KIA전까지 시즌 10경기에서 3승 무패 6세이브를 기록했다. 1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은 0이다. 볼넷은 단 2개만 허용한 반면, 탈삼진 9개를 뽑아내면서 팀 승리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김강률은 데뷔 11시즌 만인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50경기 51⅔이닝에서 3승 무패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09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양새.
두산 김태형 감독은 "첫 타자 상대 볼넷이 줄었다. 그 부분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강률은 구위 자체가 워낙 좋은 투수다. 힘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는 투수"라며 "올해는 제구가 잘 이뤄지면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가는 공이 많아졌다. 볼이 나오는 횟수가 적어지니 보다 공격적으로 타자들과 승부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로버트 스탁이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최원준과 이영하가 뒤를 받치고 있다. 하지만 곽 빈은 난조,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으로 지난 시즌 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서도 임창민이 맹활약 중이지만, 또 다른 필승조 홍건희의 페이스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눈치다. 이런 가운데 흔들림 없이 활약을 이어가는 김강률은 김 감독이 그나마 벤치에서 편안하게 마운드를 바라볼 수 있는 투수로 꼽을 만하다.
김강률은 20일 KIA전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했고, 21일에도 9회말 주자 두 명을 출루시킨 뒤에도 후속 타자를 잘 처리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 '곰 탈 쓴 여우'로 불리며 밀당을 즐기는 김 감독의 믿음엔 이유가 있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