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루친스키였잖아요."
20일 NC전에 앞선 갑작스런 콜업으로 1,2군 더블헤더를 치렀던 삼성 김동엽.
오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저녁 1군 NC전에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 루친스키의 벽은 높았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그 부분을 언급했다.
"결과만 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게 상대가 리그 최강 투수였지 않나. 다른 타자들도 다 못치는데 김동엽만 뻥뻥 치라는 건 말이 안되는 얘기"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비록 삼진을 2개 먹었지만 타석에서 자기 스윙이 나왔다. 덕아웃에서도 화이팅을 내면서 밝은 모습이라 긍정적이다.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허파고의 예언. 현실이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허 감독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3차전에 김동엽을 5번 지명타자로 배치하며 변함 없는 믿음을 보였다. 세번째 타석에서 김동엽은 멋지게 보답했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선발 파슨스를 상대로 날카로운 좌익수 쪽 직선타를 날렸던 김동엽은 5-1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두번째 투수 강동연의 몸쪽 높게 형성된 130㎞ 짜리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125m 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직전 이닝 1점을 만회했던 NC의 추격의지를 꺾은 결정적인 한방.
시즌 3경기 10타석 만에 터진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김동엽의 쐐기포에 힘입어 삼성은 10대3 대승을 거두며 5연패 사슬을 끊고 반등을 알렸다. 돌아온 거포 김동엽의 존재감이 듬직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