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승을 원하는 감독과 적당히 했으면 하는 회장이 곧 충돌한다.
토트넘 핫스퍼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은 원하는 축구가 다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한국시각) '콘테는 자신의 야망이 레비와 같은 수준인지 곧 확인할 것'이라 보도했다.
콘테는 1등을 꿈꾸는 사냥꾼이다. 레비는 우승보다는 클럽의 흑자가 우선 순위인 장사꾼이다. 콘테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레비가 돈을 써야 한다. 여기서 충돌이 발생한다.
콘테는 이미 지난 1월 이적 시장에서 레비에게 실망했다.
레비는 지난해 11월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하고 콘테를 선임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당시 레비는 막대한 이적 자금을 약속하며 콘테를 유혹했다. 현실은 유망주 2명 영입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그때 데려온 데안 클루셉스키가 잠재력을 폭발시켜서 성공한 거래였지만 당시에는 미미한 선수였다.
콘테는 레비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2월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준비된 선수가 아니라 육성하고 성장시킬 젊은 선수를 찾는다. 그것이 문제다. 이것이 이 클럽의 비전이자 철학이다"라며 "더 빨리 성장하고 더 빠르게 경쟁하고 싶다면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테는 악조건 속에서도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올려놨다. 32경기를 소화한 현재 승점 57점이다. 아스널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다. 이대로 마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콘테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위해 핵심 선수 6명 영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는 레비의 육성 정책과 반대된다고 지적했다.
레비가 이번에도 콘테의 뒤통수를 친다면 콘테는 토트넘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