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굉장히 삼엄하다. 그동안 '유퀴즈'에서 단 한 번도 있지 않았던 분위기다. 당황스럽긴 하다"고 운을 뗐다.
"국민들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참모진이) 한 번 나가보라더라"라고 말한 윤 당선인은 "어제 밥을 네 끼 먹었다. 어제는 대구에 있었는데 대구 서문시장에서 칼국수를 먹고 분식집에서 우동이랑 김밥이 맛있어 보이길래 먹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일하다가 8~9시 사이에 컵라면을 먹었다"고 웃었다.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엔 경호부터 달라졌다. 당 후보가 되면 경찰에서 경호를 해준다.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를 해주는데 교통 통제라든가 다른 게 많다"고 전했다.
9수만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것에 대해서는 "시험 일주일 전 친구의 결혼식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책을 보기가 싫더라. 재밌게 읽을 데가 없나 했는데 절대 시험에 안 나오는 부분이 있다. 상식 차원에서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해서 읽었는데 사법시험 역사상 처음 그 문제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 장래희망은 목사 교수 등이었다"고 말한 윤 당선인은 "사법연수원을 마칠 때까지도 검사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친구들이 공직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검찰에 발을 디뎠다. 갔더니 일이 엄청 많더라. 기록이 사람 키 정도로 쌓여있다. 몇 년 정신 없이 살았다"고 회상했다.
최근 가장 큰 고민에 대해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거 때만 해도 크게 긴장 안 하고 잠도 잘 잤다. 당선된 후에는 숙면이 잘 안 된다. 국민들이 편하게 잘 살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도 하고 조언도 얻는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팻말에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는 글을 썼다더라. 궁극적으로 결정을 할 때 모든 책임도 져야 하고 국민들의 기대도 한 몸에 받고 비판도 한 몸에 받고. 열심히 해서 거기에 맞는 평판을 얻으면 된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