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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나왔으면"…역대 15번째 2000안타, 바람대로 이뤄졌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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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지막에 이상하게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용규는 1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안타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역대 15번째.

지난해까지 1986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용규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2000안타 400도루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안타까지는 18개. 도루는 20개가 필요한 상황.

이날 경기 전까지 이용규는 12안타를 기록하면서 1998안타까지 도달했다.

남은 안타는 두 개. 3회 중전 안타를 날린 이용규는 6-5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 타석에서 섰다.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펼친 가운데 이용규는 펜스 가운데에 맞는 2루타를 날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고, 이용규도 후속 김혜성의 안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키움은 8대5로 승리하며 SSG에게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선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용규는 "너무 기쁘고 홀가분하다. 사실 빨리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경기도 많이 남은 만큼 욕심을 부리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그동안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다만, 마지막타석에서는 욕심을 내비쳤다. 이용규는 "마지막타선 에는 이상하게 욕심이 나더라. 여기서 나오면 팀원들에게 더 축하받을 거 같았다. 하늘에서 도와준거 같다"라며 "치는 순간에는 19년의 프로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키움에 와서 좋은 일만 생기는 거 같다. 감사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 같다"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용규에게 2000안타를 허용한 투수는 한화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태양. 이용규는 "의식한 건 없다. 아무래도 19년동안 야구를 하다보니 같이 있던 선수가 많았던 거 같다. 경기에 집중했다. 이기고는 있었지만, 쫓기는 입장이었다. SSG도 팀 분위기가 좋아서 적시타를 쳐 2점 차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며 "실투가 왔고, 다행히 외야 전진 수비로 2루타가 된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전 목표에 도루가 남은 상황. 이용규는 "달성하고 싶지만, 팀 상황에 맞게 뛰려고 하고 있다. 도루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출루를 많이 해야하니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상황에 맞게 뛰겠다. 무리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