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은 대한민국 탁구 메카뿐 아니라 세계탁구 흐름을 주도하는 센터가 될 것입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9일 오전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및 세계탁구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이 한창인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을 찾았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홍천군과 함께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탁구협회와 홍천군은 2024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체육관 건설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건축연면적 9000㎡에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체육관은 국제대회 개최용 주경기장(탁구대 20대), 보조경기장, 관중석(1000석 이상), 체력단련장, 교육장, 사무실, 선수단 숙소, 식당 등 부대시설을 포함하게 된다. 전용체육관 완공 후 대한탁구협회는 사무처도 홍천군 체육관 옆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탁구전용체육관'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날 현장에는 MOU를 성사시킨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허필홍 전 홍천군수, 임용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현정화 탁구전용구장 설립 추진위원장(한국마사회 총감독),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 등 대한민국 탁구 레전드들이 총출동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탁구전용체육관 건립 기념' 올림픽 스타 사인회에는 홍천군민들과 학생선수, 탁구팬들이 긴 줄을 늘어서 탁구에 대한 지역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김완수 홍천군 기획감사담당관은 "홍천군 인구 6만8000명 중 탁구 동호인이 500여 명에 달한다. 계속 확산되는 추세"라고 소개한 후 "읍1개, 면9개인 홍천군은 전국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갖고 있는데 최근 지역주민, 어르신들이 탁구체육관을 지어달라는 여론이 많다. 문화체육과에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에 대한 문의도 많고 기대와 격려 응원도 많았다"며 지역민들의 관심을 소개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포르투갈, 중국 등의 훌륭한 탁구전용경기장을 벤치마킹해 2024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아시아 최고의 전용체육관을 짓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최문순 도지사와 전용경기장 부지를 직접 돌아본 유승민 탁구협회장은 "2024년은 대한민국 탁구 100주년이자 부산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해다. 2024년엔 파리올림픽도 열린다. 좋은 타이밍에 건립될 탁구전용경기장은 한국탁구와 후배 선수들에게 큰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현정화 위원장 역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도 기흥 국가대표 훈련원이 한국 탁구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기억이 난다"면서 탁구전용경기장 건립을 반겼다. 현 위원장은 "무엇보다 탁구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뭔가 해주게 된 것같아 기쁘다. 선수들이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안심하고 대회를 치르고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고, 유소년, 꿈나무를 키워내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 홍천에 탁구전용체육관을 건립하게 됐다. 국제대회용 경기장은 물론 행정동과 훈련센터를 종합적으로 짓게 된다. 대한민국 탁구메카뿐 아니라 세계 탁구 흐름 주도하는 센터가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전했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레거시인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긴밀한 교감을 통해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을 전격 결정한 배경도 소상히 소개했다. "유 회장은 평창재단 일에도 열심이지만 언제나 '친정'인 탁구를 잊지 않고 있더라"고 했다. 최 지사는 "수도권에 집중된 체육단체나 협회가 지역으로 내려오는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다"고 전제한 후 "유승민 회장이 강원도에서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하며 보니 서울에서 가깝고 땅도 넓고, 무엇보다 스포츠 열정이 많은 군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겠다고, 도에 제안을 주셔서 흔쾌히 수용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최 지사는 "우리가 만나보기 힘든 레전드 탁구스타들이 오늘 이 자리에 다 오셨다. 앞으로 전용체육관이 생기면 늘 이곳에 이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탁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탁구 경기뿐 아니라 대한민국 탁구의 역사도 함께 느낄 수 있게 설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