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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손아섭, 11년 뒤 이정후', 3천안타 그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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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올시즌 12안타를 쳐 개인통산 1998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를 보태면 역대 15번째로 2000안타 클럽 회원이 된다.

지금까지 2000안타를 친 타자들을 보면 2007년 클럽 개설자인 양준혁(2318)을 비롯해 전준호(2018) 장성호(2100) 이병규(2043) 박용택(2504) 이승엽(2156) 박한이(2174) 이진영(2125) 홍성흔(2046) 정성훈(2159) 김태균(2209) 등 11명은 은퇴했고, 19일 현재 최형우(2080) 손아섭(2091) 이대호(2038) 등 3명은 현역 활동 중이다.

여기에 이용규가 역대 15호, 좌타자로는 11호로 2000안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용규 뒤로는 LG 트윈스 김현수(1962)와 SSG 랜더스 최 정(1901)이 올시즌 내 2000안타 달성이 확실시된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KBO리그에서는 평균적으로 1년에 1명꼴로 2000안타 회원이 탄생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3000안타 고지는 언제 정복될까. 메이저리그(MLB)에는 3000안타 클럽이 32명이다. 올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구엘 카브레라가 신규 가입 예정이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는 3085안타를 작성한 장 훈이 유일하다.

KBO리그는 그동안 물리적 한계가 존재했다.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KBO리그는 2015년 10개팀 체제로 확대되면서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NPB보다 1경기가 많다. 이전에는 126경기, 128경기, 133경기 등을 소화했다. 은퇴한 또는 지금 은퇴를 앞둔 베테랑 타자들에게 3000안타는 꿈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144경기를 치르면서 가능성이 엿보인다. 연평균 150안타를 치면 20년, 160안타면 19년, 180안타면 17년, 200안타면 15년이 걸린다. 불가능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 물론 부상 당하지 않고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본다면 2명의 선수가 주목받는다. NC 다이노스 손아섭과 키움 이정후다. 안타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통산 2000안타를 쳤다. 1631경기, 33세 3개월 22일로 역대 최소 경기, 최연소 기록이다.

3000안타까지는 909안타가 남았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연평균 179안타를 쳤으니 같은 페이스라면 2027년 시즌 초 3000안타에 도달한다. 그는 해외에 진출할 일이 없다. 지난 겨울 NC와 4년 계약을 한 손아섭도 기록이 가까울수록 의지를 불태울 것이고 현역 연장을 위한 체력 관리에도 더욱 신경쓸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역대 최연소 900안타 기록을 세웠다. 2017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5년간 883안타, 연평균 176안타를 쳐냈다. 이 페이스라면 2033년 후반, 또는 2034년 초에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35세 또는 36세 시점이다. 단 해외진출 변수가 도사린다. 물론 이정후가 기록 때문에 큰 무대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 어디까지나 산술적 측면의 기대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