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축구의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76)이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내달 방한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19일 "히딩크 감독이 5월 말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날짜나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측은 "히딩크 감독 방한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협회는 오는 6월 '풋볼 위크'에 맞춰 다양한 일정을 계획 중이다. 그에 발맞춰 히딩크 감독측과 일정 등을 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이 방한하면 지난 2019년 개인적인 일로 한국을 찾은 이후 근 3년만에 '제2의 고향'을 밟게 된다.
올해가 한일월드컵 20주년이라 이번 방한은 의미를 더한다. 4강 신화 멤버들이 인터뷰 등을 통해 한일월드컵을 '소환'하는 분위기에서 주역 중의 주역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은 지난 12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비화를 소개한 바 있다. "이탈리아전 전날 밤 (김대중)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내일 이기면 선수들 군 면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 사실을 들은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 선수들은 매섭게 뛰었다"고 돌아봤다.
히딩크 감독은 대회 이후에도 꾸준히 한국과 인연을 이어갔다. 2005년 대한축구협회(KF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1년에는 한국 대표팀 명예감독으로 선임됐다. 1년 뒤인 2012년에는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거스히딩크재단도 설립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 10주년인 지난 2012년에도 방한한 바 있다. 당시 한일월드컵 개막 10주년인 2012년 5월31일에 맞춰 방한해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인 드림필드 개장식에 참석했다.
2014년 7월에는 'K리그 올스타'와 '팀 박지성'의 맞대결로 꾸려진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박지성의 감독을 맡아 '제자' 박지성과 포옹 세리머니를 재현해 축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PSV에인트호번, 호주 대표팀, 러시아 대표팀, 첼시 감독대행, 터키 대표팀, 안지 마하치칼라 감독,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중국 청소년 대표팀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했고, 최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퀴라소 대표팀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