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의 대표 흥행 메이커 김용화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의 메이저 에이전시인 UTA(United Talent Agency·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 할리우드 진출을 예고했다.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은 18일(현지시각) '신과함께' 시리즈를 성공시킨 김용화 감독이 UTA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데드라인은 "UTA는 한국 영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김용화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프렌차이즈다. 여기에 대만 및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도 큰 흥행 성공을 거뒀다"며 "YTA가 '신과함께' TV 시리즈 출시 작업에 함께 하게 될 것이다"고 예고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김용화 감독은 2003년 개봉한 '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미녀는 괴로워'(06) '국가대표'(09)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연출했고 최근에는 '백두산'(19, 이해준·김병서 감독) '모가디슈'(21, 류승완 감독) 등의 제작에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최동훈·윤제균·봉준호 감독과 함께 2편 이상의 10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한국의 대표 흥행킹 감독이자 국내 최정상의 VFX 전문 업체 덱스터 스튜디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연 장본인으로 업계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선정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 2017년 12월 개봉한 첫 번째 시리즈 '신과함께-죄와 벌' 당시 144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듬해 8월 개봉한 2편 '신과함께-인과 연'으로는 1227만명을 동원, 역대급 신기록을 세웠다.
김용화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김용화 감독은 2017년 마블 히어로 창시자인 스탠 리의 제작사 파우엔터테인먼트, 루카프로덕션과 손잡고 할리우드 연출 데뷔작 '프로디걸' 런칭을 알린바 있다. 그간 헐리우드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성애를 소재로 한 새로운 히어로물로, 평소 김용화 감독의 작품을 관심 있게 봐온 스탠 리와 제작진이 연출을 제안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전해졌다. 하지만 스탠 리의 사망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된 상태. 이후 김용화 감독은 한국형 우주 SF 영화 '더 문'을 연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UTA와 계약 소식을 전하며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 활발한 연출 활동을 예고했다.
김용화 감독을 영입한 UTA는 1991년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전문 에이전시다. 영화와 TV, 디지털 미디어, 출판, 음악, 비디오게임 업계의 유명인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의 활동을 대행 및 지원하는 메이저 에이전시다. 김용화 감독은 '더 문' 개봉 이후 할리우드로 넘어가 연출 데뷔를 준비할 계획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