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투수가 역할을 해줘야할 시점이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민우(27)는 개막전부터 3경기에 등판해, 2패-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가 한 번도 없다. 개막전 때도, 팀이 연패중일 때도 무기력했다.
지난해 14승(10패·평균자책점 4.00)을 거둔 국내 에이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가 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4월 2일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를 예고하며 "지난해도 개막전 선발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고, 시즌 내내 좋은 투구를 했다. 올해도 개막전에 김민우가 나간다"고 했다. 국내 에이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신뢰가 담긴 멘트였다.
그런데 시즌 첫 경기에서 김민우는 5이닝 6실점(5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8일 KT 위즈전도 아쉬웠다. 개막전부터 5연패중이던 팀은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에서 김민우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4회 1사후 상대타자 박병호에게 던진 공이 머리 쪽으로 날아갔다. 시즌 첫 헤드샷 퇴장. 3⅓이닝 1실점하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팀은 2대4로 패해, 개막 6연패에 빠졌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 세 번째 등판경기에서 김민우는 5이닝 6실점하고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개막 6연패 후 KT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한화는 이 경기를 내주고 2연패를 당했다.
팀이 주축투수에게 기대하는 건 연패는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주는 역할이다.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지만 김민우가 남은 시즌 해줘야 할 임무다.
18일 현재 한화는 3승11패, 공동 9위 꼴찌로 처져있다. 예상대로 투타 모두 부족한 면이 많다. 유력한 꼴찌 후보 전력이라고 해도, 아쉬운 부분을 채워나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첫 번째가 국내 에이스 김민우가 제 모습을 찾는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