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역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에 빛나는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18일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조별리그에서 역사적인 0대8 참패당한 후폭풍이 거세다.
같은 날 일본 우라와 레즈에 0대5로 패한 또 다른 중국팀 산둥 루넝의 부진과 묶어 중국 내에서도 '셀프비판'을 가하는 분위기다. '소후닷컴'은 19일 "아시아 최고 대회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간접적으론 중국 축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그중에서도 광저우가 신장 1m58의 단신 공격수인 송크라신(가와사키)에게 내준 7번째 골을 "중국 축구의 굴욕적인 장면"이라고 칭했다. "이 골은 큰 치욕을 안겨줬다. 광저우 선수들은 울고 싶은 절망감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광저우는 중국슈퍼리그 팀의 ACL 최다골차 패배 기록을 새로 썼다.
F조의 산둥과 I조의 광저우는 조별리그 개막 후 2전 전패를 당했다. 두 팀 합계 0득점, 25실점을 기록했다. 산둥은 1차전에서 대구에 0대7로 졌다. 광저우는 21일 울산 현대를 만난다.
중국 구단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클럽 대회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소후닷컴'은 말레이시아 언론 보도를 인용한 또 다른 기사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가 '중국 클럽의 부진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적었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AFC는 이미 다음시즌 중국의 ACL 출전권을 현존 3+1에서 1장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바뀌면 중국슈퍼리그 우승팀만 본선에 직행한다.
일부 AFC 관계자는 본선 직행권을 없애고 플레이오프 진출권만 2장 주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까지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2팀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단 1팀도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일을 맞이할 수도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4팀이 출전했다. 하지만 창춘 야타이와 상하이 하이강이 대회 출전을 포기해 본선에는 두 팀만 올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