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파친코'는 1910년대 초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다.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첫번째 호평 포인트는 4대에 걸친 한국 이민자 가족의 장대한 서사를 촘촘하게 담아낸 '파친코'의 흡인력 넘치는 스토리다. '파친코'는 평화로움과 혼란이 공존하는 1910년대 초 억압의 시대부터 모든 것이 변한 1980년대의 낯선 풍경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특히 해맑은 '선자'(전유나)의 어린 시절부터 격동의 시기를 맞이한 젊은 시절의 '선자'(김민하), 이방인으로 낯선 땅에 뿌리내린 노년의 '선자'(윤여정)까지 여러 세대를 거치며 모든 것을 이겨낸 인간의 희생과 강인한 정신력을 그려냄으로써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에 미국을 대표하는 매체 중 한 곳인 CNN의 "매 순간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며, 때때론 눈물짓게 할 것이다"라는 극찬과 더불어 "대담한 전개와 지적인 야망, 눈부신 미장센을 갖춘 놀랍도록 감동적인 시리즈. 대대로 이어지는 과거가 어떻게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Empire Magazine) 등 전 세계 매체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호평 포인트는 '파친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이방인의 삶을 선택한 '선자'부터 사랑과 야망 사이 갈등하는 '한수'(이민호), 순식간에 급변한 환경 속 혼란에 빠진 '경희'(정은채), 억압의 시대 속 딸을 지켜내고자 하는 강인한 어머니 '양진'(정인지), 굳건한 믿음으로 현실을 헤쳐 나가는 '이삭'(노상현) 까지 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몰입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를 향해 세계적인 유력 매체 TIME Magazine은 "'파친코'는 '선자'를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 이민자들의 끈기를 투영한 인물로 완성시킨다. 역사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흔치 않은 작품"이라 평했으며, "시대극의 전형을 따라가기보다는 인물 개개인에 집중했다. 올해뿐만이 아니라 지난 몇 년 간의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Globe and Mail) 등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호평 포인트는 시대와 문화를 세심하게 고증한 웰메이드 프로덕션이다. '파친코'는 한국, 일본, 캐나다 로케이션을 통해 1915년 부산 영도부터 1989년 북적이는 뉴욕과 일본의 호황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제작진은 수십 년의 시대와 다양한 나라를 넘나드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원칙으로 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기와의 만듦새와, 일본과 서양 양복 재질의 미묘한 차이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꼼꼼한 자문을 받음으로써 생생한 시대상을 담아낸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감정을 고조시키는 현악기 중심의 음악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강렬한 울림을 더하고 있다.
이에 유력 영국 매체 The Guardian은 "니코 머리의 훌륭한 현악 선율 음악으로 완성된 장대한 시리즈"라고 '파친코'를 극찬했으며, "각 장면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반영한 아름다운 음악과 수려한 촬영, 절묘한 프로덕션 디자인은 '파친코'가 포착하고자 했던 시대를 담아낸다"(Chicago Sun-Times), "모든 풍성한 장면들이 만족과 동시에 아픔을 안겨줄 것이다. 삶의 예측불허를 그린 순수하고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시리즈"(Salon.com) 등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반응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