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내를 살해한 마마보이와 관종 남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18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MBC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이하 '장미의 전쟁')에서는 이상민, 이은지, 양재웅을 비롯해 조던, 정다희, 에바 등이 출연해 커플 스토리를 전했다.
첫 번째는 일본 마마보이 타카히토 이야기. 엄마 에미의 꼭두각시였던 타카히토는 직장 동료 마이코와 결혼했다. 이들 커플은 결혼 4년차에 딸을 낳고 둘째도 계획했지만, 타카히토는 마이코를 살해하고 시신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놀라움을 안겼다. 타카히토는 살해 동기와 관련 마이코가 극심한 결벽증으로 자신을 힘들게 했으며, 산후우울증으로 비상식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타카히토의 살해 배후에는 에미가 있었다. 에미는 타카히토가 죽인 아내를 자신의 집 마당에 묻으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이들 모자는 마이코 살해를 실종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실종 전단지를 돌리는 등 가증스러운 행동까지 일삼았다.
경찰 수사로 붙잡힌 타카히토는 징역 15년, 에미는 살인방조 혐의 등으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양재웅은 타카히토와 에미에 대해 "일반적인 모자 관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부인이 생겼지만 속 이야기는 엄마와 더 많이 하고 있었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엄마의 리드를 따랐던 타카히토가 결혼 후 아내로 갈아탔으나, 마이코의 산후우울증에 다시 엄마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1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브리엘과 브라이언 커플의 이야기가 뒤를 이었다. 약혼한 이들은 결혼에 앞서 미국 대륙 횡단 캠핑카 여행에 나섰다.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여행기를 공개하며 응원을 받기도. 그러나 여행 두 달 후, 돌아온 사람은 브라이언 뿐이었다. 불행히도 가브리엘은 실종신고 8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두 사람이 여행 중 찍힌 바디캠을 증거로 브라이언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영상에서 가브리엘은 겁에 질려 있었고, 몸에 상처와 멍이 다수 포착됐다. 반면 브라이언은 덤덤한 모습이라 충격을 줬다. 이후 브라이언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시체로 발견됐는데, 그의 수첩에서 가브리엘을 죽였다는 자백이 발견됐다고.
죽음으로 이어진 데이트 폭력에 대해 양재웅은 "이런 사람들이 잘해줄 때는 어마어마하게 잘해준다. 그러다가 한 번 폭력이 오면 '이게 뭐지?' 하며 혼란스러운 거다. '무섭다, 도망가야지'라고 판단해야 되는데 그게 안된다"고 했다. 또, 양재웅은 데이트 폭력을 끊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 "기댈 곳이 없다. 상대가 다 잘라내서 없을 수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원래 없었던 사람일 수 있다. 물질이 됐든 마음이 됐든 뭔가를 제공했던 사람과의 경험을 내가 망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봤다.
세 번째는 인종차별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낸 세레체와 루스의 러브 스토리였다. 아프리카 베추아날란드의 왕자였던 세레체는 유학 중 영국 여자 루스를 만나 첫 눈에 반해 결혼을 약속했다. 인종차별이 극에 달했던 시대, 두 사람의 결혼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베추아날란드 국민들은 세레체의 왕위 박탈을 요구했고, 당시 베추아날란드를 통치했던 영국과 극단적 인종차별정책을 펼쳤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이들의 결혼을 반대했다.
세레체는 영국의 반대로 베추아날란드에서 추방됐다가 이후 왕위를 포기할 것을 조건으로 본국에 돌아왔다. 민간인 신분의 세레체는 베추아날란드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정치에 나섰다. 세레체는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당을 설립해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그 결과, 베추아날란드는 199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며 보츠와나가 됐다. 이후 세레체는 압도적인 득표수로 보츠와나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루스는 최초의 아프리카 백인 영부인이 됐다.
세레체는 인종차별과 부패가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보츠와나는 경제적으로도 부강한 나라로 성장했다. 보츠와나는 현재까지도 인종 간 갈등이 적다고. 국가와 사랑을 다 지킨 세레체 이야기에 스튜디오는 진한 감동에 빠졌다. 이상민은 "한 사람의 지도자가 그 나라의 백 년을 바꾼다"는 말을 전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네 번째는 아내를 살해한 후 대중의 관심을 즐긴 남편 에피소드였다. 미첼은 아내 린지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아내는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나 방송 프로그램 촬영에 임하며 린지를 찾는 것처럼 행동했다. 경찰서에 연락해 진행 상황을 묻기도. 하지만 이는 관종이었던 미첼의 쇼로 드러났다. 사건 18개월 만에 린지의 시신 일부가 집 근처 놀이공원에서 발견됐고, 미첼은 경찰의 추궁에 혐의를 자백했다. 그는 이혼을 요구하는 린지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정육점을 운영하던 친동생의 도움을 받아 린지의 시신을 토막 낸 엽기적인 범행으로 소름을 유발했다.
이후 미첼은 복역 중 자살시도를 했으나 실패했고, 최소 형 집행기간인 17년을 채우고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양재웅은 "사이코패스들이 건강염려증이 있다"며 미첼의 자살시도 역시 쇼였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물건을 던지는 사소한 행동으로 시작해 폭력을 행사하는 상대방에 대해 정확하게 하지 말라고 의사표현을 하고, 그래도 계속된다면 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