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가 주춤한 사이, 손흥민(30·토트넘)이 맹추격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득점레이스에서 '역대급' 막판 뒤집기가 나올까.
17일 현재, 살라가 20골 득점 선두를 질주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손흥민은 3골차 나는 17골로 2위다.
하지만 살라는 지난 2월 19일 노리치시티전 이후 두 달 가까이 리그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페널티로만 3골을 적립했다.
지난 16일 맨시티와의 FA컵 준결승전을 포함해 최근 컵포함 6경기 연속 득점이 없을 정도로 '폼'이 좋지 못하다.
시즌 초 리그 7경기 연속골을 폭발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반면 손흥민은 최근 6골을 258분만에 몰아넣으며 살라와의 격차를 3골차까지 좁혔다. '디 애슬레틱'의 표현을 빌리자면, 살라의 옷 뒷자락을 잡을 위치까지 따라붙었다.
기대득점(xG)을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브라이턴전 이전 버전으로 손흥민의 기대득점은 11.8골, 실제득점은 17골이다.
남은 경기는 많지 않다. 리버풀은 시즌 마감까지 7경기, 토트넘은 6경기를 남겨뒀다.
2010~2011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평균 득점은 25골가량이다. 하지만 최근 3시즌 동안은 22~23골을 넣은 선수들이 골든부트를 차지했다.
현재 흐름이라면 22~25골 사이면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선 경기당 1골 이상씩 기록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2010~2011시즌 이후 페널티 없이 득점왕에 오르는 4번째 선수로 등극한다. '찐득점왕'을 뜻하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2010~2011시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당시 맨유/20골), 2013~2014시즌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31골), 2018~2019시즌 사디오 마네(리버풀/22골)가 순수 필드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마네는 공동 득점왕이었다.
살라와 손흥민은 5월 8일 안필드에서 격돌한다. 리그 역전 우승을 바라는 리버풀과 탑4에 도전하는 토트넘에 중요한 일전이다. 동시에 살라와 손흥민의 대결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