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우려가 현실이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론토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왼팔 염증으로 류현진을 열흘짜리 IL에 등재했다. 대신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난 좌완 라이언 보루키를 현역 명단에 등록시켰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팔 상태를 점검했는데 증세가 가시지 않아 MRI를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전완근, 즉 앞 팔에 염증이 발견돼 곧바로 IL 등재 조치를 취했다. 복귀 시점은 가늠하기 힘들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승리 후 현지 인터뷰에서 "당연히 걱정된다. 경과를 지켜보겠다"며 "로스 스트리플링이 류현진의 선발 자리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스트리플링은 지난 16일 오클랜드전에 임시로 선발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오클랜드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6안타 5실점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88.7마일에 그쳤고, 팔 통증을 호소해 4회까지 던지고 교체됐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지금까지의 실적을 말하고 싶진 않다. 최근 결과가 나쁘다. 조정을 하고 커맨드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류현진이 IL 신세를 지는 건 토론토 이적 후 3번째다. 2020년에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지난해 4월 둔부 통증, 9월 목 통증으로 두 차례 IL에 올랐다.
2019년 12월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로 옮긴 류현진의 팀내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년 연속 토론토 개막전 선발로 나선 그는 올해 3선발로 밀렸고, 남은 시즌 복귀한다고 해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지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에 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토론토 팬들도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스포츠넷이 류현진의 부상 소식을 알린 기사 댓글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몸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등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의 잦은 부상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이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와 '빈티지 류(Vintage Ryu)'를 회복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