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울산 현대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첫 승 사냥에 다시 나선다.
울산은 1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 술탄스타디움에서 홈팀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ACL I조 2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1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1차전에서 전반 21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반면 조호르는 1차전에서 '리저브팀'이 출전한 광저우FC(중국)를 5대0으로 대파했다.
홍명보 감독은 가와사키전이 독이 아닌 득이 됐다고 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했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결과적으로 우리가 마지막에 실점을 해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경기 결과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얼마큼 선수들이 회복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쉽지 않은 경기라고 예상되지만, 승리를 해야 하는 경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날카로운 호랑이의 앞발' 레오나르도가 ACL에서도 건재를 과시했다. 이미 K리그에서 3골을 터트린 그는 지난달 포트FC와 플레이오프에 이어 가와사키전까지 ACL에서 2경기 연속골을 신고했다.
박용우는 장거리 패스로 레오나르도의 골을 도왔고, 이규성과 든든하게 중원을 지켰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고, 경기력도 끌어올린 만큼 조호르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10시 열린다. 홍 감독은 "밤 10시에 경기를 해본 경험이 없는 것이 맞지만, 새로운 경험에 도전을 해야 하는 것도 있다. 어떻게 보면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밤 10시에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경험이기 때문에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는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호르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K리그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에 몸담았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베르손이 주요 경계 대상이다. 베르손은 광저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김영권과 중앙수비에서 호흡하고 있는 임종은은 "조호르가 좋은 팀인 것은 알고 있다. 모든 울산 선수가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팀으로서 잘 준비할 것이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터프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을 가지고 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별리그에선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2위 가운데는 승점, 득실, 다득점순으로 순위를 산정해 상위 3개팀이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