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외야수도 확실하게 눈에 띄는 선수가 없더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최근 야구장을 찾아 선수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로 최종 엔트리를 꾸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나이 관계없이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3명을 선발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최근 야구장을 방문해 예비엔트리 172명의 선수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포수와 내야수 등이 고민"이라며 와일드카드 고려를 이야기하면서 "외야수에도 생각보다 확실한 선수가 몇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가운데 시즌 시작부터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하는 신인이 등장했다.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박영현(KT) 조세진(롯데) 등 역대급 신인왕 경쟁을 예고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19)은 필요할 때 한 방씩 때려내면서 주전 경쟁은 물론 신인왕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입단 당시부터 박찬혁은 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라며 미래의 대형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규시즌에 들어와서 박찬혁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개막전 첫 타석 안타를 물론 역대 최초 개막 첫 두 타석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일에는 첫 홈런 손맛을 봤고, 15일 두산전에서도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수비에서 활용도도 높다. 현재 박찬혁은 외야수와 1루수 모두 소화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남다른 '멘털'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홍 감독은 "타석에서 보면 신인답지 않게 배트를 돌린다"라면서도 "패기 있고, 자신감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런 멘털은 찬스에서 해결하는 능력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박찬혁의 타율은 2할6푼2리에 그쳤지만, 득점권에서는 3할6푼4리 더욱 매서워졌다.
17일 두산전에서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찬혁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에 열린다. 박찬혁의 활약이 이어질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초반부터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은 9월의 박찬혁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