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2020년 3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된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유통가는 일상생활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와 '가정의 달' 등으로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5월을 앞두고 있어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과 야외 활동 관련 상품 수요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4월 말부터 포스트 코로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에 화장품 수요가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화장품 행사도 진행한다. 롯대백화점은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화장품 견본품 사용 금지 지침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준비 프로모션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은 5월 초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뷰티 페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40% 많은 브랜드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4월 들어 14일까지 색조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었다. 마스크 착용 이후 판매가 부진하던 립스틱 제품의 판매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방역 대책 완화도 검토 중이다. 식당과 카페의 테이블 한 칸 띄우기, 칸막이 설치를 비롯해 식품관 내 시식·시음 제한 조치와 관련해 정부의 관련 지침을 고려해 운영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봄을 맞아 남성 정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웨딩 프로모션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정기세일을 맞이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 남성 정장 브랜드의 2022년 봄·여름 상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지난 17일까지 진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결혼식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결혼을 앞둔 남성 고객들을 위한 추가 할인 기회도 예년보다 10일 더 빨리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 장르는 올해 3월부터 4월 10일까지 전년보다 17.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여성패션(17.6%)보다 근소하게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봄을 맞아 단장하는 남성 고객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비즈니스 캐주얼의 강세로 급감했던 정장 등 남성클래식 장르의 성장률이 21.1%를 기록하며 럭셔리 남성(22.8%) 등에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뤄왔던 결혼식을 위한 예복이나 봄맞이 외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남성클래식 장르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호텔 예식장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20~30%가량 증가하는 등 작년과는 달리 예복 구매가 크게 늘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초반부터 대대적으로 집객 행사를 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고객을 불러 모으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복소비'로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증가했던 것과 관련해 매출 감소 전망에 대해서는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명품 수요에 영향이 있을 순 있지만, 명품은 믿을 수 있는 구매처가 중요한 만큼 당장 수요가 급격하게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밥 증가에 따라 수요가 많았던 식품군 마케팅 대신 캠핑 및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관련 상품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식품군의 경우 일정 시간 이후 냉장·냉동 식품을 중심으로 시식이 재개되고, 호객 행위 등 집객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매출 확대를 끌어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형마트 업계는 현재 정부에 시식 허용 여부에 대한 질의를 해 놓은 상태다.
이커머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가공·신선식품과 생필품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옮겨가거나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그간 부진했던 패션이나 화장품, 캠핑 등 야외 활동 관련 상품의 매출이 살아날 가능성이 큰 만큼 온라인몰들은 관련 야외 활동 관련 상품군 카테고리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의 경우 4월 들어 14일까지 유모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 증가했고, 립메이크업(립스틱)과 선크림 매출도 각각 66%, 55% 늘어남에 따라 물놀이, 자외선 차단제, 다이어트 제품 등을 중심으로 기획전 행사를 하고 있다. 4월 하순부터는 가정의달 선물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실외 활동이 증가, 실내 활동에 초점을 맞췄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시작됐다"며 "그동안 온라인몰들이 '집콕족' 공략을 위해 식료품 중심의 운영을 해왔다면 화장품과 외출복 등 외부 활동 관련 상품군 중심의 경쟁력 강화 모색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