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박상현(39)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17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 4라운드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KPGA 통산 11번째이자 일본투어에서 올린 2승을 포함한 개인통산 13승째.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더한 박상현은 통산 상금 42억3578만 원으로 상금 1위를 질주했다.
선두 이상엽(28)에 5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박상현은 아내와 아들 둘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가족이 와서 경기를 지켜본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핀 포지션도 어려웠고 그린 난도도 높지만 충분히 찬스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은 의지. 현실이 됐다.
박상현은 15번 홀(파5) 버디로 이형준(30), 조성민(37), 이준석(34)과 함께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여세를 몰아 난이도 높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7ｍ 버디를 잡아내며 10언더파로 공동 선두 선수들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우승을 직감한 박상현은 격하게 환호하며 퍼터와 모자, 선글라스까지 던지는 버디 세리머니로 미리 기쁨을 만끽했다. 박상현의 예상대로 1타 차 추격자 이준석과 이형준의 18번 홀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면서 박상현의 우승은 확정됐다.
박상현은 "코리안투어에서도 5승을 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다짐하고 한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그러다 보면 '제네시스 대상', '제네시스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종 목표는 20승을 채워 영구 시드권자가 되는 것이다. 이제 7승 남았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준석 조성민 이형준이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김민규(21)가 5위(8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상엽(28)은 무려 9타를 잃고 공동 17위(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2년 6개월 만에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번 대회에는 총 3997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봄날 대회를 만끽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