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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안녕 영원한 첫사랑"..이정은, 2억원 돌려준 차승원과 마침표('우리들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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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이정은의 첫사랑은 끝났지만, 차승원과의 '진짜 우정'은 남았다.

4월 1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노희경 극본,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연출) 3회에서는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가 마무리됐다. 현실에 쫓겨 벼랑 끝에 선 최한수(차승원 분)는 20년 만에 만난 친구 정은희(이정은 분)로부터 위로를 받고, 또 살아갈 힘을 얻었다. 영원한 친구로 남게 된 두 사람의 마지막이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9.0%, 최고 11.1%까지 치솟으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전국 기준 시청률은 평균 7.9%, 최고 9.8%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4.6%, 최고 5.6%, 전국 기준 평균 4.0%, 최고 4.8%를 나타내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날 방송은 최한수와 정은희가 학창시절 수학여행지 목포로 추억 여행을 떠난 모습으로 시작됐다. 고등학교 중퇴 후 생선장수가 된 정은희는 옛 친구를 만나, 까맣게 잊고 있던 청춘의 꿈을 이야기했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정은희도, 농구선수가 꿈이었던 최한수도 가난한 집안 장녀, 장남으로 태어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과거 돈이 없어 나눠 먹던 솜사탕도 이제 하나씩 먹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런 가운데 최한수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돈만 찾는 동생들, 친구들이 밉다며 푸념하는 정은희에게 차마 돈을 빌려 달라 말할 수 없었기 때문. 여기에 골프를 하는 게 이제 행복하지 않다는 딸의 연락은 최한수를 더욱 무너뜨렸다. 그렇게 최한수가 홀로 갈등하며 힘겨워하는 사이, 정은희는 제주 친구들로부터 최한수가 돈을 빌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단 것을 알게 됐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정은희와 돈을 빌리기 위한 최한수의 대화는 실망감과 미안함, 비참함이 뒤섞였다. 정은희는 "이제 우리 뭐 할까. 낮에 둘이 관광하고. 둘이 같이 호텔도 오고. 술도 마시고. 그 다음엔 뭐 할까 우리. 너도 나도 목욕하고. 우리 둘이 같이 잠이라도 자는건가 이제? 아님 이제 네가 드디어 날 여기 끌고 온 본심을 말하나. 돈 빌려줄까?"라고 물었다.

이 말에 최한수는 모든 것이 거짓은 아니었다며, 추억을 소중히 여긴 그 진심만은 정은희에게 닿길 바랐다. 그러면서 "세상 재밌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너한테. 매일 생선대가리 치고 돈 벌어 동생들 뒤치다꺼리한 너한테. 기껏 하나 남아있는 어린시절 나에 대한 좋은 추억을 돈 얘기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라며 솔직하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정은희는 상처받고 속상했지만, 힘들었을 친구 최한수를 우정으로 감쌌다. 정은희는 "장사꾼이 장사하다 보면 밑질 때도 있는 법. 살면서 밑진 장사 한두 번 하는 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받아"라며, 최한수에게 돈을 보냈다. 최한수는 그런 친구 정은희가 고마웠다. 받은 돈을 다시 돌려보내며 "살면서 늘 밑지는 장사만 한 너에게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행복하다가도 안 행복해지기도 하는 게 바로 우리의 인생사. '우리들의 블루스'는 열심히 살아온 중년의 친구가 청춘의 추억을 떠올리며 위로 받고, 다시 덤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결국 최한수는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딸과 아내의 말을 듣기로 했다. 최한수는 "지금은 별로지만 곧 또 행복해질 수도 있겠네?"라며, 희망 퇴직을 하고 귀국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다. 어깨의 짐을 훌훌 털어내고 용기 낸 최한수의 마지막은 뭉클했다. 그의 곁에는 가족이, 그리고 생각만 해도 힘이 되는 친구들이 있었다. 정은희는 추억 속 첫사랑에 마침표를 찍으며,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제주 바닷가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은희의 영원한 친구 한수", "나의 영원한 첫사랑 최한수, 안녕"을 말하는 두 친구의 엔딩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수와 은희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4회부터는 한지민, 김우빈이 주인공인 해녀와 선장의 로맨스 '영옥과 정준' 에피소드가 청량 감성을 선사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