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집트 메시' 모하메드 살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기간이 벌써 36일째다. 최근 무서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득점왕 역전각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살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살라는 16일 밤 11시30분(한국시각)에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1-2022 시즌 FA컵 준결승'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역시 살라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그나마 사디오 마네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비록 팀이 승리했지만, 살라의 부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살라는 지난 12일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에서 리그 20호 골을 넣은 뒤 침묵하고 있다. 무득점 기간이 한 달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손흥민이 폭발적인 득점행진을 펼치며 격차를 3골로 좁혔다.
비록 손흥민도 16일 브라이튼전에서 리그 4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지만, 살라도 골을 넣지 못하며 격차는 변동이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뒤를 쫓는 추격자에게 더 유리한 법이다. 실제로 살라는 손흥민의 득점왕 레이스 추격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게다가 순탄치 못한 리버풀과의 재계약 문제도 계속 살라의 집중력을 흔드는 요인이다. 살라는 최근 ESP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나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결국 '현재 1위'인 살라는 외부 요인 탓에 득점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비록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여전히 유리한 분위기에 있는 게 사실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나 해리 케인 등 팀 동료들도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지지하며 '역전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살라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손흥민의 역전 기회는 커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