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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인터뷰]최악의 조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다. "책임감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에이스의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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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윌리엄 쿠에바스가 빠진 상황. 팀은 연패에 빠져 있었다.

지난시즌 우승팀인데 5연패. 2승9패로 10위까지 떨어진 상황.

KT 위즈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기대감이 떨어졌다. 연패에 빠져 있긴 하지만 긴 시즌을 생각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줘야 했기에 이날은 박병호와 장성우가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병희 김준태가 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부진한 배정대 대신 홍현빈이 투입됐다. 선발 라인업만 보면 완전체 KT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사실상 1.5군 급이었다.

그래서 더욱 이날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믿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연패를 끊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선발이 최소 실점으로 막으며 팀 타선이 살아날 기회를 줘야 했다.

그러나 사실 데스파이네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어려웠다. 데스파이네는 이전 2경기서 부진하며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게다가 유독 롯데에 약했다. 지난 2년 동안 롯데전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통산 5경기에 등판해 3패만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6.85였다.

그러나 이날은 에이스 데스파이네였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6이닝 동안 6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확실하게 묶었다. 2회말 1사 1,2루, 3회말 1사 1,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팀이 5-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박시영에게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최고 153㎞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조합했다.

시즌 첫 승이 롯데전 첫 승이 돼 데스파이네에겐 더욱 의미가 큰 승리였다.

데스파이네는 경기후 "팀이 연패 중이었고,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우리 팀 타자들이 초반부터 힘을 내준 덕분에 내 모든 힘을 쏟아 마운드에서도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타자들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연패가 끝났으니 이번 기회로 다시 연승을 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도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