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이 부족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아쉬운 패배가 나올 때마다 하는 말이다.
세세한 플레이, 디테일이 승부를 가른다. 그게 프로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가 흐름을 연결하기도 하고, 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
1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양팀 에이스가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LG 켈리와 한화 킹험, 현재 양팀 선발투수 중 최상이 카드다.
그런데 경기 초반 한화 내야 수비라인이 빈틈을 보였다. 그 때마다 LG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2회초 2사 3루. LG 오지환이 때린 타구가 유격수으로 갔다. 이 공을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더듬었다.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1-0. 아쉬운 수비였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한화 내야에서 포구, 송구 실책 3개가 연달아 나왔다. 처리하기에 까다로운 타구도 있었지만, 기본을 의심하게 하는 실수였다. LG는 1안타 1볼넷에 상대 실책 덕분에 2점을 추가했다. 선발 킹험으로선 속이 터질 일이었다. 3-0.
4회초 2사 만루에선 유강남 때린 강습타구를 한화 3루수 노시환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됐으나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었다. 4-0. 결국 킹험은 더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다.
이날 실책 4개를 기록한 한화는 2대6대으로 졌다.
디테일에 강한 팀이 강팀이다. 한화는 그렇지 못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