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순간,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는 윤대경이 있었다.
윤대경은 15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사4구없이 3안타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았다.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투구, 3자책점 이하)에 1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했다.
지난 대구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다시 한번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개막전부터 6연패를 당한 뒤 KT 위즈를 상대로 3연승. 그런데 또 3연패를 당했다.
승리가 절실할 때 윤대경의 호투가 있었다. 5회초 리오 루이즈에게 1점 홈런을 맞은 것 외에는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81개의 공으로 상대 타선을 여유있게 묶었다. 경기는 한화의 7대3 승리로 끝났다.
개막전부터 6연패중이던 지난 9일 KT전 때도 그랬다.
선발 닉 킹험이 6⅔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봉쇄. 7회 2사 후 4선발 윤대경이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7대1 승리를 지켰다. 다음 날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는데, 첫승을 위해 구원 투수로 나선 것이다. 아웃카운트 7개 중 6개를 삼진으로 잡는 완벽에 가까운 역투였다.
윤대경이 호투하는 동안 타선이 폭발했다.
1회말 2사 후 중심타선이 터졌다.
시작은 3번 마이크 터크먼. 살짝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유격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공간을 찾아갔다. 이어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득점찬스에서 집중력이 나왔다. 하주석이 우익수 방향으로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노수광이 우월 3루타를 터트렸다. 4-0. 흔들리는 LG 선발 이민호를 난타했다.
3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하주석이 중전 적시타로 주자 1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말에는 이도윤, 최재훈이 2루타를 때려 1점, 김태연의 적시타로 1점을 냈다. 득점 찬스에서 어김없이 적시타가 나왔다. 7-0. 흐름은 한화로 넘어왔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