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황홀했던 시간은 이제 끝, 중요한 건 후유증 최소화.
SSG 랜더스의 개막 연승 행진이 10에서 종료됐다. 개막 후 패배 없이 질주하던 SSG는 14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대5로 패했다.
이 경기만 잡았다면 SSG는 KBO리그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 10연승 기록을 넘어, 11연승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때문에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오심 논란까지 더해져 찝찝함이 남는다.
하지만 기록은 이제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당장 15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이 이어진다. 연승 후유증을 최소화 해야, 11경기에서 번 +9승을 소득으로 남길 수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 스포츠에서 긴 연승을 거둔 팀들은 그 연승이 끝나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사례를 많이 보였다. 일단 심리적으로 허무함을 느낄 수 있다. 다음 동기부여가 쉽지 않아진다.
여기에 연승 과정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해 알게 모르게 전력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김택형은 벌써 7경기 6세이브를 기록했다. 야수들의 로테이션도 쉽지 않았다. 경기를 계속 이기니 힘든 줄 몰랐겠지만, 그간 쌓였던 피로가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긴 연승 후 연패를 당하는 사례가 많았던 이유다.
가장 좋은 건 이어지는 다음 경기에서 바로 이겨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삼성이 까다로운 팀이지만, SSG는 15일 첫 경기에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한다는 건 SSG에 큰 힘이다. 이런 어려운 경기에서 에이스의 존재 가치가 드러나는 법이다.
다만, 김광현이 부진해 첫 연패를 당한다면 분위기상 이어지는 경기도 힘들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삼성도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김광현과 맞서는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도 공략이 힘든 투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