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첫 출발부터 '대박'이다. K리그 1위 울산 현대와 J리그 1위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맞닥뜨린다. 울산과 가와사키는 15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라킨스타디움에서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I조 1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2022시즌 K리그 유일한 무패팀이다. 9경기에서 7승2무(승점 23)다. 현재의 기세라면 적수가 없다. 가와사키는 10경기에서 6승2무2패(승점 20)로 J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따라서 첫 판은 K리그와 J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울산은 최근 5년 동안 가와사키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 중이다. 2018년과 2019년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16강 단판전에서도 대결했다. 울산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쇼를 앞세워 3-2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가와사키에는 정성룡이 여전히 포진해 있다. 현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와 전 수문장인 정성룡의 1년 만에 재대결도 흥미롭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14일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본선에 합류했지만 ACL에 대한 경험이 아주 많다. 그 경험을 잘 살려서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다. 물론 아직 모든 게 완벽하게 돼 있지 않다. 날씨, 잔디 등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ACL을 제패한 울산은 지난해에는 4강에서 여정이 멈췄다. 올해 2년 만의 정상 탈활을 노린다. 지난해 K리그1에서 2위를 차지한 울산은 지난달 15일 ACL 플레이오프에서 포트FC를 3대0으로 완파하고 본선 무대에 올랐다.
홍 감독은 "K리그에서 무패하고 있지만 ACL은 또 다른 형태의 경기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이 올라가는 치열한 승부다. 전략이 필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입장에선 빨리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게 좋다. 물론 그걸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와사키는 강팀이다. 지난해에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정성룡과 또 한번 진검승부를 펼치는 조현우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왔다. 다가올 첫 경기부터 굉장히 설렌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 잘 해서 좋은 경기하겠다"며 "매 경기 자신감은 항상 있다. 가와사키는 분명 좋은 팀이지만 지난해도 분석을 굉장히 많이 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이번 경기도 충분한 분석을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외에 전북 현대, 대구FC, 전남 드래곤즈도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F조의 대구는 15일 오후 8시 산둥 루넝, G조의 전남은 이날 오후 11시 유나이티드시티와 충돌한다. K리그 5연패의 전북은 H조에서 16일 오후 11시 시드니FC를 상대로 첫 발을 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