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투수에겐 유리하지만 반대로 타자에겐 불리하다.
자신이 생각했던 존과 다르게 판정이 나오면 타자는 당황하게 되고 그에 신경쓰다가 오히려 자신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LG 트윈스 타자들이 13일 SSG 랜더스전서 당황하는 장면이 몇차례 나왔다. 1위 SSG와의 대결인데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흘러 타자와 투수 모두 카운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주심의 콜에 자연스럽게 반응이 나왔던 것.
KBO는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야구 규칙에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적용하기로 했다. 이전부터 스트라이크존이 좁았기에 존의 정상화는 곧 실제로는 넓어지는 효과를 가지게 됐다.
넓어진 존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경기당 삼진은 14.16개였고, 볼넷은 8.18개였는데 올시즌엔 삼진 15.1개, 볼넷 5.96개를 기록 중이다. 대략 삼진은 1개 정도 늘었고, 볼넷은 2개나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전체 타율은 2할3푼3리로 지난해의 2할6푼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성적이 이렇다보니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에 더 민감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LG 류지현 감독은 그렇더라도 타자들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스트라이크존을 의식하게 되면 다른 공에 나가거나 전체적인 리듬을 잃을 수 있다"면서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ㄹ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지금은 새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단계다. 카운트 하나 하나에 상황이 달라지는 것에 심판들도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라면서 "심판들이 공정하게 보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유연하게, 발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