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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퍼펙트 13K! 부활한 커쇼, 투구수 80구에도 마운드 내려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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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험난한 겨울을 보냈다. 15년간 몸담아온 팀을 떠날 가능성도 강도높게 제기됐다.

하지만 에이스는 남았고, 시즌 첫 경기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커쇼는 14일(한국시각)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7이닝 삼진 13개 포함 퍼펙트라는 강렬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커쇼는 미네소타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채 7회를 마쳤을 때 커쇼의 투구수는 고작 80개. 맞대결 상대인 미네소타의 크리스 패댁이 4이닝 6안타 3실점 후 일찌감치 교체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시즌 중반이라면 퍼펙트 게임에 도전하고도 남을 상황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교체를 결정했다. 커쇼는 2008년 빅리그 데뷔 이래 아직 퍼펙트 게임이 없다. 노히트 경기는 1번 있다.

투수 교체는 34세라는 커쇼의 적지 않은 나이와 더불어 지난해 겪은 왼쪽 팔 부상을 고려한 것. 커쇼는 지난 1월까지 혈소판 주사를 맞는 등 부상 회복에만 전념한터라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커쇼는 지난해 9월 복귀 예정이었지만,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나서지 못했다. 경기 후 커쇼는 "1월까지 야구공을 잡지 않았다. 마지막 2이닝 동안 슬라이더가 좋지 않았다. 교체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선수의 건강과 구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아쉬워했다.

"커쇼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뭐가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 퍼펙트는 물론, 노히트와 승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도 중요하다. 100% 정답은 없지만, 나는 '커쇼에게 7이닝을 맡긴 후 다른 선수에게 공을 넘기는 게 맞다'는 걸 알고 있다."

커쇼는 예전처럼 언터처블한 선수는 아니다. 로버스 감독에 따르면, 호투의 비결에 대해 *(예전과 달리)커쇼가 커브블과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커쇼 특유의 슬라이더는 이날 춤추는듯 했다. '적장' 로코델리 감독도 "커쇼의 슬라이더가 게임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속상해했다.

8회 등판한 다저스의 두번째 투수 알렉스 베시아가 게리 산체스에게 안타를 허용, 팀 퍼펙트도 금방 깨졌다. 다저스는 1안타 2볼넷으로 미네소타 타선을 꽁꽁 묶으며 7대0으로 승리했다.

"공을 계속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그건 팀이 아닌 커쇼 개인의 이기적인 목표다. 다저스는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게 우리 선수들이 여기 있는 목표 전부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6이닝도 던져본적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혹시 아나? 언젠가 우리에게 또다른 기회가 있을지,"

커쇼는 이날 경기를 통해 통산 삼진 2683개를 기록, '다저스 레전드' 돈 서튼의 2,696개에 단 13개 차이ㄹ 달라밭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