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선수단 의견을 적극 수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미러'는 14일(한국시각) 맨유가 에릭 텐하흐 감독과 구두 합의에 도달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의견을 묻지 않아 불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러는 '맨유가 텐하흐 임명을 두고 호날두와 상의하지 않았다. 호날두를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맨유는 지난해 11월부터 차기 감독을 물색했다. 아약스의 텐하흐와 파리생제르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로 압축됐다. 자체 조사 결과 구단 수뇌부는 텐하흐, 선수단은 포체티노를 선호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따르면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경질 후 안토니오 콘테를 잡을 계획이었다. 당시 호날두가 콘에 선임에 반대했다. 콘테는 토트넘 핫스퍼와 계약했다. 콘테의 토트넘은 맨유, 아스널을 따돌리고 4위까지 올랐다.
맨유는 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호날두를 배제하고 바로 텐하흐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구단 자체 평가에서 이미 텐하흐가 최고 점수를 받았다. 포체티노는 빅클럽 지휘 경험이 풍부하지만 결정적으로 우승 커리어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반면 텐하흐는 네덜란드 리그 및 컵대회 등 우승을 이끈 경력이 분명하다. 또한 아약스를 리빌딩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맨유 또한 처절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날두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감독까지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 잔류할 가능성이 낮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