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바뀐 스트라이크존으로 각 팀들이 9∼10경기씩을 치렀다. 경기 중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표정이 달라지는 타자나 투수를 더러 볼 수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는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타석에 놓고 들어오는 항의성 행동으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경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영향을 주고 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존이 넓어지니 삼진이 늘고 볼넷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대로였다.
총 48경기가 진행된 2022시즌에 나온 삼진은 총 725개였고, 볼넷은 286개였다. 볼넷-삼진 비율이 1-2.53개였다. 지난시즌 1-1.73개에 비해 확실히 차이가 났다.
삼진이 늘어난 것보다 볼넷이 줄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시즌 경기당 삼진이 14.16개였는데 올시즌은 15.1개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1개 정도 늘어난 셈이다.
반면 볼넷은 지난해 경기당 8.18개에서 올시즌 5.96개로 2개 이상 줄었다. 스트라이크존이 볼넷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볼넷으로 출루해 점수를 뽑는 것이 쉽지 않게 된 세상이다.
존의 영향인지 전체 타율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시즌 2할6푼이었는데 올시즌은 2할3푼3리에 그치고 있다. 팀타율 1위인 SSG 랜더스도 2할7푼이고 꼴찌인 NC 다이노스는 팀타율이 1할9푼5리다.
이 수치가 시즌 끝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은 투수들의 힘이 있고, 타자들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타자들도 있어 시즌을 끝까지 치러봐야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스트라이크 존에 울고 웃는 시즌 초반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