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한항공이 2년 연속 통합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를 앞세워 우승자 못지 않은 2위의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9일 대한항공이 혈전 끝에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올시즌 남자배구 시청률은 지난시즌 평균(0.81%) 대비 소폭 감소한 0.75%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시청률은 2018~2019시즌의 1.11%, 최고 순간 시청률은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경기에서 기록한 4.09%다.
이번 시즌 최고 시청률 경기는 다름아닌 대한항공과 KB손보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1.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2월 1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보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1.37%로 뒤를 이었다. KB손보는 최고 시청률 톱3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케이타 효과'를 증명했다.
올시즌 남자부 3라운드 종료 기준 1위 대한항공과 7위 삼성화재의 승점차는 불과 11점. 승점제를 채택한 2011~20212시즌 이후 역대 최저 승점차였다.
이밖에도 대한항공과 KB손보의 1위 싸움이 막판까지 이어졌고,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열린 KB손보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로소 포스트시즌 합류를 확정지었다. 5~7위 팀의 최종 승점차도 0~1점 차이였다.
최종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KB손보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5세트 듀스 혈투 끝에 2년 연속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3차전 경기 시간은 2시간 57분.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장 경기였다. 2시즌 이상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2011-2012, 2012-2013, 2013-2014 3시즌 연속) 2팀 뿐이다.
KB손보 역시 승점 62점, 정규리그 2위로 팀 최다 승점 및 구단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창단 이래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등 새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있었다. 36경기에서 1285득점. 2위 삼성화재 러셀(915점)에 무려 370점 앞선 기록을 세우며 득점왕 2연패는 물론 7년전 삼성화재 레오(現 OK금융그룹)가 세운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신기록도 바꿔놓았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기록한 57득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득점이자 역대 2위(1위 2011~2012시즌 삼성화재 가빈, 58득점) 기록이다.
케이타는 1, 3, 4, 6라운드에 걸쳐 4번의 라운드 MVP를 따냈고, 이 또한 역대 남녀부 최초 기록이다.
이밖에 대한항공 한선수가 세트 성공 16,000개를 달성하며 역대 1호 기록을 경신했고, 삼성화재 러셀이 2월 3일 한국전력전에서 무려 8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역대 한 경기 연속 서브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연속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서브 부문에선 대한항공 정지석이 역대 3호 300서브, 한국전력 서재덕이 역대 9호 200서브를 달성했다. KB손해보험 정민수, 우리카드 송희채가 수비 5000 부문에서 각 역대 8호와 9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정지석, 서재덕, 대한항공 곽승석이 나란히 득점 3000점을 돌파했다.
다음 시즌 한층 흥미진진해질 남자배구를 기대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