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비록 선발 투수로 나설 기회가 날아갔지만, 사령탑은 확실한 성장 요소를 기대했다.
최승용(21·두산 베어스)는 지난 13일 KT 위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꾸준히 비가 내렸고, 우천으로 경기는 취소됐다.
아리엘 미란다가 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돌아오는 만큼, 최승용도 당분간은 구원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미란다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서 첫 기회는 박신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2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 등판은 안될 거 같다"고 판단했다.
최승용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승용은 프로 첫 해 15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93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 정도 나오는 가운데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소 의욕이 앞선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범경기 출발이 7경기 평균자책점 7.36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하자 최승용은 다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일과 5일에 다소 흔들렸던 그는 7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좋은 이미지를 남긴 건 타자와의 승부. 김 감독은 "타자와 승부가 되더다.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초반에 타자들에게 맞아도 계속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더라"라며 "많은 선수들이 릴리스포인트를 찾지 못해 발전하지 못한다. 그런 부분에서 최승용은 높게 평가하고, 좋아질 거 같다"고 기대했다. 안정적인 제구 및 맞아도 스트라이크존을 꾸준하게 공약하는 모습을 높게 샀다.
지난해 경험도 도움이 될 예정. 최승용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도 7경기에 등판하면서 큰 경기 경험까지 쌓았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는 여유가 있을 거 같다. 구속은 작년 후반보다 나오지 않지만, 괜찮을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