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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155km AG 마무리 후보인데... 동점에서만 유독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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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고우석은 팀내 마무리로 LG 마운드 최후의 보루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3년차인 2019년부터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3년간 82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올시즌도 5세이브를 거두면서 팀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투수 중 마무리 후보로 꼽힐 정도로 마무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

세이브 상황에서 듬직한 모습을 보이는 고우석이지만 동점일 때 불안한 경우를 자주 보인다.

고우석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2-2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4타수 2안타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인 케빈 크론 타석 때 폭투를 범해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크론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2사 3루. 6번 김성현만 처리한다면 이닝 종료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풀카운트에서 던진 153㎞ 직구가 3루타가 됐다. 좌전안타성 타구를 LG 좌익수 김현수가 노바운드로 잡으려고 다이빙캐치를 했다가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타가 됐다. 2-3. 곧이어 박성한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2-4로 2점차로 벌어졌다. 이흥련을 삼진으로 처리해 9회가 마무리.

LG는 9회말 1사 2,3루의 마지막 기회를 얻었지만 3번 김현수와 4번 문보경이 차례로 삼진을 당해 패했다.

고우석은 지난해에도 동점상황에서 성적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13경기에 등판했는데 4패에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평균자책점이 2.17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10⅓이닝을 던졌는데 13개의 안타와 13개의 볼넷을 내줬고, 15개의 삼진을 잡고 6실점했다.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점수를 주면 패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더 느껴서 일 수도 있다.

팀의 마무리로 세이브 상황만 나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경기라면 동점 상황을 막고 승리 기회를 만들거나 많은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도 나가서 승리를 지켜야 한다. 고우석은 동점에서 부진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올시즌에도 이런 상황은 계속 찾아올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