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99구를 잘 던져도 실투 1개 때문에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신예 투수 다니엘 린치(26)는 13일(한국시각) 큰 교훈을 얻었다.
린치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피홈런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팀은 5대6으로 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린치의 투구를 전반적으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홈런을 맞은 실투 3개를 빼면 말이다.
린치는 1회말 다일런 칼슨과 폴 골드슈미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사 후 타일러 오닐에게 안타를 맞고 놀란 아레나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린치는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린치는 "아레나도는 정말 핫한 타자다. 내 투구가 끔찍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레나도의 타격이 굉장했다"고 곱씹었다.
린치는 이어 푸홀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초구 낮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꽂았다. 베테랑 푸홀스가 놓치지 않았다. MLB.com은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푸홀스가 속지 않았을 뿐'이라 평가했다. 마이크 매시니 캔자스시티 감독도 "솔로 홈런이 당신을 죽이지는 않는다. 훌륭한 타자가 이렇게 칠 뿐이다. 계속 시도한다면 성공이 더 많아질 것"이라 린치를 옹호했다.
린치는 2회와 3회를 무사히 넘겼다. 4회 다시 위기가 왔다. 무사 1, 2루에서 해리슨 베이더와 폴 데용을 삼진으로 잡았다. 2사 1, 2루 앤드류 키즈너를 상대했다. 2스트라이크 1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4구째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가운데 몰리면서 딱 때리기 좋은 실투가 됐다. 키즈너가 3점 홈런을 폭발했다.
린치는 "투아웃에 내가 유리했다. 피해갈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매시니는 "투수로서 성숙했을 것이다. 그냥 몇 가지 실수를 했을 뿐"이라 두둔했다.
린치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5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5.69를 기록했다. 이번 세인트루이스전은 통산 16번째 선발 마운드였다. MLB.com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캔자스시티는 이제 젊은 투수들에게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린치는 이제 피해를 최소화하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라 지적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