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야옹이 작가가 누구보다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전현무, 한석준, 송민호, 웹툰 작가 야옹이와 함께하는 '트렌드를 읽는 자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야옹이 작가는 닉네임에 대해 "성별과 나이를 지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야옹이'라고 짓게 됐다"라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드라마화도 되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 중인 '여신강림'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10개 언어로 100여개 나라에서 동시 연재 중인 '여신강림'은 북미에서는 스토리 위주, 일본은 메이크업 위주 리뷰, 동남아팬들은 러브스토리 위주로 리뷰를 해준다고.
또 MC 김구라의 '찐팬'을 자처한 야옹이 작가는 "김구라님 나오는 방송을 다 챙겨본다. '심야괴담회'도 좋다. 김구라의 독설도 제 취향이다. 저희 아빠도 그런 개그를 하는 스타일"이라 했고 이에 전현무는 "어떤 아빠가 그러냐"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야옹이 작가는 수입에 대한 질문에 난감한 듯 답을 하지 못했고 김국진은 "54억뷰니까 54억 원은 되지 않냐"라고 물었다. 전현무는 "여길 왜 나와?"라며 기겁하며 놀라 웃음을 자아냈다.
웹툰 작가 전 쇼핑몰 모델 피팅 모델을 했던 야옹이 작가는 "유명세를 이용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숨기고 있다가 1년 정도 지나서 고정팬층이 생긴 다음에 정체를 공개했다"라고 했다.
'여신강림'의 캐릭터와 상당히 비슷한 야옹이 작가는 "'얼굴 뜯어고쳤다'는 말이 많은데 뜯어고치긴 했다. 하지만 일부다. 사진에 잘 나올 정도로만 성형을 했다. 그런데 악플이 너무 심해서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라고 했다. '골반성형설'도 있었다. 그는 "갈비뼈를 제거했다고들 하는데 그럼 사람이 어떻게 사냐"라고 억울해 했다. 또 '실제 작가가 아닐 것이다'라는 루머도 있었다.
야옹이 작가는 본인 웹툰에 실제 경험이 들어가 있었다. 그는 "한 번은 마트에 민낯으로 한 번, 풀메이크업으로 한 번 간적이 있었다. 마트 직원 분이 '그 집은 동생이 둘인가 봐요'라고 했다"며 화장 전후가 달라 생긴 에피소드를 고백했다.
야옹이 작가는 전현무만큼 트렌드에 민감했다. "그때 그때의 유행을 바로 반영하는 편이다. 아이돌도 많이 참고한다. 요즘은 장원영, 설윤 씨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트렌드에 빈틈을 보인 것에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너무 오래돼서 옥상에서 밥을 먹는 걸 그렸더니 '누가 요즘 옥상에서 노냐'라고 달았다"라 털어놓았다.
야옹이 작가는 특히 이수호 캐릭터가 입는 스타일을 전현무에게 추천한다며 이해하기 쉽도록 직접 그려왔다. 하지만 현실감 없는 훈남 비주얼에 모두가 경악했다. '중요한 건 얼굴이 아니냐'는 말에 야옹이 작가는 "어쩔 수 없죠, 그냥 그건"이라며 체념한 듯 농담했다. 전현무는 "나 그 자체 아니냐"라며 즐거워 했고 "그대로 사서 입겠다"라고 좋아했다. 김구라 뿐만 아니라 김국진 안영미 김구라 유세윤의 사진도 순정만화 스타일로 재해석해 감탄을 자아냈다.
야옹이 작가는 웹툰 작가로서 가장 힘든 순간에 "마감할 때 그렇다. 이틀 정노는 못자고 마감 당일에 2시간 정도 쪽잠을 잔다. 40통 넘게 걸어도 못 일어난다. 웹툰 작가 되기 전엔 시력도 2.0이었는에 지금은 0.1이다. 마감한 날은 거의 흐릿하게 안 보인다. 지금 연재는 5년차다. 거의 끝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싱글맘'임을 고백해 화제가 됐던 야옹이 작가는 "주변 친구들은 다 알고 있었지만 굳이 SNS에 말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걸 고백하고 나서 같은 한부모 가정 부모님들에게 '용기를 얻었다' '힘이 생겼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 아이 밥을 먹인 적도 있다"며 싱글맘의 고충도 드러냈다. 또 "제 아들도 그림에 재능이 있다. 처음엔 그냥 그림을 그리니까 그러나보다 했는데 유치원에서 '그림을 시키세요'라고 연락이 온다"라고 틈새 아들 자랑도 했다.
현재 남자친구도 웹툰 작가인 야옹이 작가는 서로 스토리가 막히면 장르를 변경하라고 농담한다고. 그는 "힘들 때 다독여주는 건 좋지만 스토리 짤 때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원물을 그리는 남자친구가 스토리가 막힌다 하면 '둘이 사귀어'라고 하고 제 웹툰 스토리가 막히면 남자친구는 '둘이 싸워'라 한다"라고 두 사람의 티격태격 일화도 전했다.
마감 날짜도 맞지 않아서 데이트도 힘들어 만나서 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쁜 스케줄을 이해해주는 것도 같은 작가여서 가능했다. 야옹이 작가는 "주변에 보면 그런 것 때문에 오래 못만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연예인 권유를 받은 적 없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 실제로 명함을 받았다는 야옹이 작가는 "제안은 많이 받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그림만 그려서 (연예계와) 결이 안맞는다는 생각에 거절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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