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ML는 지금 100마일 루키 앓이...평균 94마일 시대도 임박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1)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16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할 때 직구 구속은 최고 164㎞(101.9마일)를 찍었다. 강력한 직구와 140㎞대 후반을 자랑하는 포크볼을 앞세워 역대 최강의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올렸다.

사사키는 201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바 롯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작년 1군에 데뷔해 11경기에서 63⅓이닝을 던져 3승2패, 평균자책점 2.27, 탈삼진 68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신인왕 자격은 없지만, 풀타임 첫 시즌을 맞아 160㎞ 안팎의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대형 투수로 성공가도를 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에도 100마일 강속구 루키가 등장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주인공은 신시내티 레즈 우완 헌터 그린(23)이다. 그린은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캘리포니아주 LA 출신인 그는 키 1m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그린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직구 구속 최고 104.3마일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 스피드다. 평균 100마일 안팎의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는 지난 1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마침내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92개의 공을 던지며 2볼넷을 내주고 7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포심 직구 56개 가운데 100마일 이상이 20개였다. 최고 구속은 101.6마일(약 164㎞), 평균 99.7마일. 역대 한 경기에서 100마일 이상의 공을 가장 많이 던진 투수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지난해 6월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00마일 이상 직구를 33개나 던졌다. 그린은 이 부문서 역대 공동 8위에 랭크됐다.

그린의 성공 여부는 역시 제구에 달렸다. 빠른 공을 뿌리는 만큼 어깨나 팔꿈치 부상 관리도 관건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린의 다음 등판은 오는 17일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로 잡혀 있다. 상대 선발이 작년 20승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다. 막강한 다저스 타선은 그린에게는 또다른 차원의 테스트 상대다.

그린 뿐만 아니라 올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는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미네소타 트윈스 요안 두란과 시애틀 매리너스 안드레스 무뉴스는 평균 100마일 이상을 찍고 있고, 그린을 포함한 선발투수 중에서도 평균 98~99마일, 최고 100마일 이상을 뿌리는 파이어볼러가 수두룩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보스턴 레드삭스 네이선 이발디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강속구 투수들의 득세로 올해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구속은 처음으로 94마일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13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의 포심 직구의 평균 구속은 93.8마일이다. 5월 이후 구속이 다소 늘어난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94마일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작년 직구 평균 구속은 93.8마일로 2020년의 93.5마일에서 0.3마일이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