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14승을 거두며 제대로 만개한 토종에이스. 올 시즌은 출발이 살짝 더디다.
2일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5이닝 8안타 2볼넷 6실점(5자책)으로 첫 패를 안았다.
3번째 경기였던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이닝 5안타 2볼넷 6실점으로 2패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이 8.10에 달한다.
킹험과 카펜터 등 외인 듀오를 제외하고 한화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토종 1선발. 본인도 팀도 살짝 당혹스럽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김민우는 시범경기 때부터 페이스가 더뎠다. 패스트볼 스피드가 140㎞ 안팎에 불과했다.
정규 시즌에 맞춰 몸을 끌어올렸지만 살짝 늦었다. 조금씩 스피드가 늘면서 살아나는 듯 했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8일 KT전에서는 순항하다 4회 박병호 헤드샷으로 퇴장조치됐다. 병원에 실려갈 만큼 강한 충격. 김민우도 크게 놀랐다. 위축될 수 밖에 없었던 순간. 좋은 상승 흐름으로 갈 수 있었던 상황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추세 전환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수베로 감독도 그 경기, 그 순간을 아쉬워 했다.
그는 "이제 3경기일 뿐이다. 페이스가 다소 느리게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KT전 박병호 헤드샷 전까지는 괜찮았다"고 분석했다.
수베로 감독은 듬직ㅎ나 토종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았다. "올시즌 좋은 모습으로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과연 김민우가 늦어진 페이스와 헤드샷 악재를 극복하고 빠르게 에이스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희망적인 점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정상 스피드를 회복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