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가 개막 최다 타이인 10연승을 기록한 최고의 장면 중 하나는 마무리 김택형이 가장 큰 위기에서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끝낸 것이다.
SSG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4대2로 승리했다. 마무리 김택형이 9회말 1사 2,3루의 위기 속에서 3번 김현수와 4번 문보경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1사 2,3루에 LG에서 가장 잘치는 김현수를 상대로 김택형은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를 채운 뒤 후속 타자와 승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SSG 김원형 감독은 정면 승부를 지시했다.
김 감독은 "김현수가 나왔을 때 적극적으로 승부해라고 했다. 맞아도 괜찮으니 승부하라는 지시였다"라고 했다.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은 뒤 김 감독은 오히려 4번 문보경 타석 때 고민을 했다고. 김 감독은 "2사였고, 1루가 비어있었다. 또 다음타자가 허도환이었다. 허도환 타석 때 대타 김민성까지 생각했다"면서 "그래도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다. 택형이가 최상의 결과를 내서 좋았다"라고 김택형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왜 김현수 때는 고민이 없었을까. 김 감독은 "1사에서 김현수를 내보내면 역전주자가 되니까. 다음까지 생각을 해야했다. 다음이 4번 타자니까"라면서 "맞더라도 김현수에게 맞고 이후 연장을 가든지 하고, 거기서 승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팀이든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