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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결승타! SSG, LG 제물로 개막 10연승 달성. 2003년 삼성과 타이 [잠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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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SG 랜더스를 누가 막으랴. SSG가 KBO 개막 연승 신기록을 향해 마지막 한걸음만을 남겨뒀다.

SS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터진 결승타로 3대2, 힘겨운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개막 10연승은 2003년 삼성 라이온즈와 이 부문 타이. 일정상의 우연이긴 하지만, 안방에서 SSG를 만난 LG로선 훗날 자료화면으로 남게 될 자존심 때문에라도 필승을 외친 경기였다.

경기전 만난 류지현 LG 감독은 "SSG면 몰라도 우리가 부담을 가질 이유가 있나. 우리 하던대로 하면 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연승 과정에서 무리한 적이 없다. 선수들 컨디션이 좋고,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보니 (자연스럽게)이기고 있을 뿐이다. 기록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여유를 보였다.

LG 손주영과 SSG 오원석, 양팀을 대표하는 영건 좌완간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LG는 1회 홍창기의 안타와 이상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현수 문보경 유강남 클린업이 잇따라 범타로 물러났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SSG였다. 3회초 1사 후 최지훈 추신수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강민의 사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최주환의 우중간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도 우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잘 따라간 홍창기를 칭찬하며 1실점에 만족해야하는 순간.

SSG는 이어진 4회초에도 1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크론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김성현의 볼넷이 이어졌다. 박성한도 2루수 옆쪽을 꿰뚫을 듯한 안타성 땅볼을 날렸지만, LG 2루수 이상호가 온몸을 던져 막은뒤 2루에 백핸드 토스를 연결해 1사 1,3루를 만들었다. SSG는 기어코 이재원의 적시타로 2점째를 뽑았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추신수의 1,2루간을 빠져나가는 듯 했던 타구를 또다시 이상호가 가로막아 아쉬움을 삼켰다.

SSG가 5~6회 잇따라 2사 만루를 찬스를 놓치는 사이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LG 역시 5회말 루이즈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를 놓쳤지만, LG 타선은 이미 달아오른 뒤였다. 6회말 1사 후 유강남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불을 붙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2사 후 루이즈가 우전 안타로 오원석을 끌어내렸고, 바뀐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문성주 박해민이 연속 안타를 추가하며 기어코 2-2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다시 이태양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LG는 이정용 정우영 김대유를 총동원하며 불펜 총력전을 폈다. 10연승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SSG 타선이 기어코 일을 냈다. 정우영에게 7~8회를 이렇다할 기회 없이 눌린 SSG는 9회 김대유를 상대로 한유섬이 사구를 얻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LG는 마무리 고우석까지 투입하며 의지를 불살랐지만, 고우석의 폭투와 크론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김성현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좌익수 김현수가 온몸을 던졌지만 한끝이 미치지 못했고, 김성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SSG는 다음 타자 박성한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4-2, 2점차로 달아났다.

SSG 마무리는 김택형. 평균자책점은 0이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안정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김택형은 박해민에게 볼넷,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상호의 번트로 1사 2,3루.

하지만 김택형은 LG의 간판타자 김현수와 문보경을 잇따라 삼진 처리, 기어코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