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K리그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의 조별리그가 15일 막을 올린다. 올해도 지난해 처럼 약 보름 동안 중립지역에서 조별리그 전체 일정인 팀당 6경기씩을 소화한다.
2022년 ACL의 K리그 대표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대구FC 그리고 전남 드래곤즈다. 전북과 전남은 각각 K리그1과 FA컵을 제패해 본선에 직행했고, K리그1 2~3위 울산과 대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리그 무대에 올랐다. 전북은 베트남, 울산은 말레이시아, 대구와 전남은 태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K리그는 ACL에서 가장 많은 12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20년 울산 우승, 2021년 포항 준우승 등 최근 2년 연속 ACL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상을 향한 첫 단추가 조별리그다. 조별리그에선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2위 중에선 승점, 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산정해 상위 3개팀이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먼저 F조에는 대구가 포진해 있다. 지난해 ACL 16강 진출해 성공한 대구는 산둥 타이샨(중국), 라이언시티(싱가포르),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한다. 산둥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더블을 달성한 강호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도 주요 선수가 대거 이탈한 리저브 팀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K리그1 MVP 출신이자, 산둥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준호의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라이언시티는 지난해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ACL에 나선다. K리그를 너무 잘 아는 김도훈 감독과 주포 김신욱이 경계대상이다. 지난해 일왕배에서 우승한 우라와는 J1리그에서 10위로 주춤하지만 저력이 있는 팀이다.
K리그2 최초로 ACL에 도전하는 전남은 G조에 위치했다. 전남은 유나이티드시티(필리핀),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시티(호주)를 차례로 만난다. 유나이티드시티는 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G빠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홈 이점을 안고 싸운다. 지난해 첫 ACL 출전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BG빠툼은 2년 연속 태국리그에서 우승해 만만치 않은 상대다. 멜버른시티는 지난해 창단 최초 A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도 1위에 올라 있는데 적극적인 공격 전개가 강점이다.
H조에는 K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이 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시드니FC(호주), 호앙아인 잘라이(베트남)와 같은 조에 묶였다. 요코하마와 시드니는 2020년 조별리그에서도 한 조에서 만났다. 전북은 당시 시드니를 상대로는 1승1무, 요코하마에는 2패를 기록했다. 호앙아인을 제외하고는 난타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은 I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광저우FC(중국)와 맞닥뜨린다. 가와사키는 지난해 J1리그 우승팀이다. 올 시즌도 1위다. 울산 역시 K리그1 1위를 질주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의 자존심이 걸렸다.
8년 연속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호르는 홈 이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광저우는 산둥과 마찬가지로 리저브팀 선수들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여 호적수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