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0연승 도전에 나선 SSG 랜더스. 사령탑은 여유가 넘쳤다.
SS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SSG는 개막 이후 9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날도 승리하면 2003년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개막 최다연승 팀으로 나란히 설 수 있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일단 오늘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 아직 정규시즌 초반 아닌가. 기록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며 웃었다.
팀 분위기가 지금 워낙 좋고, 투타 밸런스가 잘 맞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승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것.
오히려 김 감독은 앞서 KT 위즈전에 임할 당시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지난해 SSG는 KT를 상대로 2승12패2무의 절대 열세였다.
"KT한테 하도 많이 지다보니, 호텔에 있는 식당을 들어갈 때 의식적으로 동선을 반대쪽으로 바꿔봤다. 항상 오른쪽으로 들어갔는데 왼쪽으로 한번 들어간 거다. 그러고 나서 이겼으니까 그 다음날도 왼쪽으로 들어갔다. 연승 자체는 특별한 징크스가 없다."
무엇보다 선수단을 다그치거나 무리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 김 감독은 "일단 3연투가 한번도 없었다. 이틀 연속 10구씩 20구면 3연투해도 되는데 안 했다. (마무리)김택형의 경우 볼 개수가 많은 날은 30구 넘은 적도 있긴 한데…선발들이 워낙 잘해주다보니 팀 전체적으로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 타자들도 잘해주고 있고."
안정된 전력의 포인트는 결국 투수력이다. SSG는 폰트-노바-김광현-노경은-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워낙 막강하다. 당장 문승원-박종훈 복귀 이후의 상황이 걱정될 정도다. 반면 타격의 경우 추신수나 이재원 등 부진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원래 타격은 사이클을 많이 탄다. 지금 당장 기록이 안 좋아도, 주전 선수들 사이클은 올라올 거다. 그 시점에서 밸런스가 잘 맞길 바라고 있다. 더 중요한 건 다치지 말아야한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