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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트라웃=0.175' 그래도 에인절스는 웃고 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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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A 에인절스는 스토브리그에서 노아 신더가드 영입 외에는 이렇다 할 '빅딜'을 체결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약점으로 평가된 선발진이 선방하며 괜찮은 스타트를 끊었다.

에인절스는 13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4대3으로 승리하며 2연승했다. 6경기 3승 3패, 개막 처음 두 시리즈를 승률 5할로 통과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2위다. 속단은 이르지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충분히 따돌릴 수 있어 보인다.

에인절스의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아직 방망이가 깨어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잘 버텨냈기 때문이다. 막강 조합으로 기대된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돈이 여전히 예열 중이다.

오타니는 25타수 4안타 타율 0.160에 OPS(출루율+장타율) 0.360에 불과하다. 12일 경기 도중 자신의 방망이에 심폐소생술을 시전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렌돈은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에 OPS 0.505다. 트라웃은 15타수 3안타 타율 0.200, OPS 0.835다. 오타니와 트라웃의 타율을 합산하면 0.175에 불과하다.

이는 곧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겼다는 이야기다.

에인절스 선발진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구단이 전통적으로 강타자 보강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투타를 겸업한 오타니 한 명이었을 정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거물 에이스를 단단히 데려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맥스 슈어저, 로비 레이, 저스틴 벌랜더 등을 모두 놓치고 신더가드를 간신히 잡는 데에 그쳤다.

에인절스는 또 로테이션에 물음표를 가득 안고 출발했다. 오타니와 신더가드, 패트릭 산도발, 마이클 로렌젠, 레이드 데트머스, 호세 수아레즈 등 후보는 많았다. 확실히 믿을 투수는 오타니와 신더가드 뿐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오타니를 제외하고 모두 첫 등판에서 3실점 이하로 호투했다.

그래서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매든은 "렌돈은 괜찮아 보인다. 밸런스와 배트 스피드를 지켜보고 있다. 트라웃은 거의 타격감을 찾았다. 오타니 또한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