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만장일치 MVP가 시즌 초반 반등할까.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타격감 난조 속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시즌 6경기에서 타율은 0.160(25타수 4안타)이 됐고, 이날까지 볼넷은 한 개도 고르지 못했다. 홈런포는 6경기째, 25타석째 침묵한 채 1타점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 삼진 3개를 당한 것은 지난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4타수 무안타)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시즌 삼진은 8개로 늘었다.
타격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마이애미 좌완 선발 지저스 루자도의 현란한 볼배합과 변화구에 속수무책 당했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1B2S에 몰린 뒤 4구째 85.7마일짜리 빠른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스캇은 공 4개를 모두 바깥쪽으로 구사했는데, 오타니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0-1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도 삼진이었다. 공 3개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흘려 보내는 3구 삼진. 초구 커브와 2구 싱커가 연속 낮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이어 3구째 83.3마일 커브가 한복판으로 떨어지자 오타니는 당황한 듯 방망이를 머뭇거리다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1-1이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스캇의 5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6.6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8회 1사후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 우완 콜 설서의 초구 81.6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날렸다.
지난해 시즌 첫 6경기 타격 성적과 대조적이다. 작년 4월 2일부터 7일까지 6경기에서 오타니는 타율 0.300(20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6삼진을 기록했다. 4월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안타 1자책점을 올렸고, 타석에서도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가 올해도 투타에 맹활약하며 MVP 2연패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그러나 주위의 과도한 기대감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